강철군화

강철군화

  • 자 :잭 런던
  • 출판사 :궁리출판
  • 출판년 :2011-08-26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2-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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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래전 과거나, 먼 미래뿐 아니라 지금 여기, 우리들 자신을 비추고 있다.” - 하워드 진



조지 오웰, 레온 트로츠키, 아나톨 프랑스, 하워드 진이 감탄한 소설

1970년대 대불황 이후 세계 자본주의를 꿰뚫어 본 잭 런던!

자본주의의 모순이 세계적으로 증명되는 오늘날, 『강철군화』를 다시 불러내다




1908년에 발표된 『강철군화』는 소수가 정치ㆍ경제 권력을 독점하는 과두제(oligarchy) 사회를 그려낸 잭 런던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실제 19세기 미국을 내전으로 몰아갔던 자본가와 노동자 간의 계급갈등을 묘사한 르포이자, 1~2차 세계대전과 파시즘을 예언한 신비로운 예언서로, 사실과 허구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다. 미국 최초 프롤레타리아 소설인 동시에, 순진한 사회주의자의 꿈으로 읽힐 수도 있으며, 허무맹랑한 영웅담, 철지난 계몽서에 불과할 수도 있다. 이 책은 분명 독특하리만큼 문제적인 작품이다.





자본가와 노동자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

차라리 이것이 소설이었다면!




이야기는 사회주의가 전세계에 실현된 27세기에 한 문헌학자가 에이비스 에버하드의 원고를 공개하며 시작된다. 원고는 에이비스가 그녀의 남편이자, 1912년에서 1932년까지 사회주의 운동을 이끌었던 어니스트 에버하드의 일대기를 기록한 것이었다. 당시 미국 사회는, 일곱 개의 독점재벌(트러스트)이 전체 산업과 국가권력을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소자본가와 중산계급의 몰락과 함께 사회 양극화가 극심해진다. 노동자들은 처참한 노동환경과 불평등한 자본분배에 반기를 들고 집회와 파업을 통해 생존권을 요구하고, 대중들 사이로는 사회주의 사상이 확산된다. 이러한 요구에 힘입어 사회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는 쾌거를 낳지만, 자본가의 지배세력인 ‘강철군화’는 군대, 시민군, 비밀경찰, 폭력단을 통해 노동자와 사회주의 운동을 탄압한다…….





‘부’가 ‘정의’가 돼버린 사회, 과두제 사회의 실체가 밝혀진다



런던은 이 작품에서 부의 경제적 질서에 의해 정치적 질서가 조직되는 과두제 사회를 묘파한다. 그는 과두 지배 체제가 학교, 언론, 종교계, 정치계, 경찰, 군대를 장악해 어떻게 그들의 헤게모니를 지키는지 날카롭게 지적하며, 그 이면에는 과두 지배 체제의 든든한 봉사자들의 공조가 있음을 덧붙인다. 기득권이 편하게 부와 권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법과 세금정책을 만드는 법원 판사와 정치가, “회사가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횡령하는 데 이바지하는” 변호사, “여론을 조작해 기존 체제에 봉사하는” 언론, “부호계급을 칭송하는 사상을 선전하는” 교회와 학교……. 런던의 분신 같은 존재, 어니스트 에버하드는 “교수들, 전도사들, 편집자들도 하나같이 부호계급에 봉사함으로써 그 일자리를 붙들고 있”는 존재에 불과하다고 탄식한다. 과두제 사회는 다수 대중을 경제적 빈곤에 몰아넣기도 하지만, 물질적 가치가 정의가 돼버린 다양성 없는 사회라 세상은 더욱더 빈곤해져간다. 이 작품에 그려지듯, 그러한 사회는 공권력이 공공의 이익이 아닌 소수의 이익을 수호하는 도구로 쓰이고, 사회의 정책이 특정집단에게 혜택을 주는 목적으로만 실현되기 때문이다.





파이 나누기 다툼에서 우리 모두는 승자를 원한다?



런던은 이 작품에서 모순과 이중성을 띤 인간에게서 한계와 긍정성을 동시에 발견한다. 그는 사회주의를 실현하는 다수 대중의 자발적인 힘을 믿었지만, 작품 안에는 기존체제에 봉사하는 (그것이 자발적인 행위든 폭력적인 사회구조에 의해서든) 보수적인 노동자도 함께 존재한다. 노동자의 임금을 착취한 돈으로 특혜받는 노동귀족, 사회주의 언론을 파괴하는 흑백단, 자본가의 사병으로 노동조합을 짓밟는 파업파괴자의 모습이 그 예다. 물론, 자기 계급의 이해관계를 떠나 세상을 바로 보기 위해 애쓴 사람들도 있었다. 대학 교수의 딸이라는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사회주의자가 된 에이비스 에버하드, 가장 밑바닥에서 억압받는 민중을 보살피는 모어하우스 주교, 과두계급으로서 사회주의에 헌신한 필립 윌슨 등.

그러나 런던에게 손을 들어주기에는 그의 작품은 허술한 논리를 안고 있다. 혁명단원은 혁명을 실현시키기 위해 강철군화와 밑바닥 사람들의 대치 상황을 선동한다. 대를 위해 소를 버린 것이다. 에이비스는 어니스트를 만나 사회의 진실과 대면하며 사회주의자가 되는 인물이다. 하지만 시카고 코뮌에서 강철군화와 대치하고 있는 밑바닥 사람들을 “인간 폐물들이자, 날뛰고 절규하고 악을 써대는 미치광이 무리”라고 묘사하며 결국 기층민중과 괴리된다. 이 책에서 그리는 사회주의 운동은 처음부터 어니스트 에버하드라는 초인에 의해 주도되는, 노동자계급의 자생력을 부정하는 위로부터의 혁명이었다. 런던은 노동자의 손에 존엄성을 쥐어주고 싶었지만, 그 방법은 아이러니하게 미국 지도층의 우월의식과 자선주의와 상당히 닮아 있었다. 노동자를 착취해(희생시켜) 이윤을 얻는 자본가들의 논리와도 겹쳐 있다.

물론, 이런 계몽주의는 아나톨 프랑스의 평가대로 “일반 대중에게는 가려져 있는 것들을 감지” 해 세상에 보여준 런던의 공헌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런던은 최하층 노동자에서 큰돈을 번 유명작가가 된 후 사회주의자/개인주의자, 이기심/이타심, 노동자에 대한 연민/혐오감의 경계 위에서 이제는 더 이상 노동자라고, 그렇다고 기득권이라고도 말할 수 없는 착종 속에서 삶을 마감한다. 자기 욕망과 공동체의 공생 사이에서 갈등한 잭 런던은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모순일지 모른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을 짓밟아야 하는 자본의 폭력이 더 심화되는 이 시대에 잭 런던이 보이는 분열증과 이중성은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지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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